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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쪽 코스 추천 : 여행코스와 맛집, 카페

 

 

 

10년 동안 한 해에 두 번 정도는 제주도에 방문하곤 했다. 외국으로 나가긴 부담스러운데 내륙은 또 싫을 때 제주도만 한 곳이 있을까? 그렇게 다니는 동안 여행 데이터가 많이 쌓였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요즘은 더더욱 제주도 여행을 생각해보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 한 번은 목록을 공개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비양도

 

 

1. 비양도

동쪽에 우도와 마라도가 있다면 서쪽에는 비양도가 있다. 화산 폭발로 그 잔해가 날아와 생겼다는 섬으로, 백패킹으로 유명하다. 섬을 천천히 한 바퀴 돌면서 등대에 갔다가 보말칼국수와 막걸리를 마시고 돌아와도 시간을 크게 잡아먹지 않는 섬이다.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니 섬 속의 섬을 좋아한다면 들려도 좋을 것이다.

*한림항에서 배를 타면 성인 왕복 9000원이며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신창풍차해안도로

 

 

2. 신창풍차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지만 뚜벅이도 접근할 수 있는 서쪽 일몰 명소이다. 강원도에 있는 것들보다는 작은 풍차들이 돌아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근처로 가면 다들 차 안에서 일몰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10월인 지금은 그다지 춥지 않으니 바깥에 나와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간조 때 가면 통통한 보말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그걸 개인이 함부로 채집하는 건 금지되어 있다. 주의하시길.

 

 

 

 

새별오름

 

 

3. 새별오름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을만 되면 제주도 여행기에 많이 등장하는 새별오름이다. 이곳 또한 해 질 녘에 방문하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오름이니만큼 왕복 시간은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데, 갈대 사이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한다. 굳이 포토존을 찾지 않아도 그저 갈대 사이에서 잘 찍는다면 분위기 있는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이다.

*푸드트럭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산도 위치>의 타마고 산도가 맛있다.

 

 

 

 

라신비라멘

 

 

4.라신비라멘

한림에서 라멘과 돈가스 같은 일본음식을 먹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곳이다. 사장님이 오사카 현지에서 20년 동안 음식점을 경영하시다가 제주도로 왔다고 한다. 미소라멘 8000원, 돈까스 7000원 등으로 가격이 제주도 물가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고 라멘은 무난하지만 돈가스와 만두가 참 맛있었다. 사장님 또한 친절하신 편이다.

*주소 :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548 1층

 

 

 

 

애월로뎀가든

 

 

5. 애월로뎀가든

주로 제주도 도민들이 많이 찾는 보리밥과 청국장, 대패삼겹살 집이다. '도민정식'은 8000원으로 보리밥, 청국장, 제육볶음이 나온다. 사진에 있는 건 '로뎀정식'으로 12000원인데, 도민정식에 옥돔 구이가 추가된 메뉴이다. 관광객이라면 4000원을 더 추가해 옥돔구이를 먹어보는 것도 좋겠으나,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든든한 한 끼를 원한다면 만원이 채 되지 않는 도민정식을 먹어도 충분할 것이다.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애월항로 17

 

 

 

 

새큰이가든

 

 

6. 새큰이가든

여기는... 진짜로 맛집이다. 요즘에야 웬만큼 하면 다 맛집이라고 하지만 이곳만큼은 10명을 데려와도 100명을 데려와도 각자 한 마디 없이 삼계탕에 집중해 먹을 수 있는 진짜 맛집이다. 여행객이라면 몰라도 제주도 도민이라면 다들 한 번씩은 가봤을 게 분명한 곳이다. 대표 메뉴는 녹두삼계탕으로, 녹두죽이 함께 나온다. 원래 삼계탕을 그다지 찾는 편은 아닌데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더 가볼만할 것이다. 특히 닭 살이 하나도 퍽퍽하지 않아서 좋았다.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 198

 

 

 

 

바람이 머무는 곳

 

 

7. 바람이 머무는 곳

여긴 카페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카페! 사장님이 길고양이 30마리 이상을 TNR 시키셨고 현재도 여러 마리를 돌보고 계신다. 품종묘를 계속해서 교체하는 식으로 운영하는 고양이 카페도 많은데... 이런 곳은 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곳에는 유기묘뿐만 아니라 강아지들도 몇 마리 있다. 육지에서 제주도로 살러 왔다가 외로운 마음에 반려 고양이나 강아지를 입양했다가 육지로 돌아갈 때 그대로 제주도에 버려두고서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인테리어나 뷰가 있는 카페는 아니지만 동물을 사랑한다면 한 번쯤 들려도 좋은 곳.

*반려동물 입장 가능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 27-12

 

 

 

 

컴컴 제주

 

 

8. 컴컴 제주

비양도가 보이는 뷰가 아주 훌륭한 카페다. 인테리어 자체가 감각적이고 그게 아름다운 뷰와 합쳐져서 아주 예술이다. 사진이 잘 나오기로 유명하고 석양이 질 때쯤 방문하면 훨씬 더 좋다. 커피도 괜찮은 편이고 스콘이 꽤 맛있다. 제주도에 이런 카페야 널렸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렇게 삼박자를 딱 갖춘 (돈이 아깝지 않은) 카페는 또 막상 찾아가려면 고르기 어렵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추천하는 곳. 단점이 있다면 사진으로도 보이겠지만 의자가 막 편하진 않다.

*주소 :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470

 

 

 

 

마틸다

 

 

9. 마틸다

여긴 진짜 분위기와 음악이 다 하는 곳.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술 한 잔 하러 오기 정말 좋은 펍이다. 제주도에 있다는 게 아까울 정도로 분위기가 미친 곳이다. 칵테일이 엄청나게 맛있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LP판으로 트는 음악을 여행 와서 또 언제 들어보겠는가. 그렇다고 한남동이나 이태원처럼 엄청나게 세련된 느낌은 또 아니어서 부모님을 데리고 와도 무난하게 섞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가격이 좀 비싸지만 관광지 물가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넘길만한 수준이다. 다만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에 전화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주소 : 제주시 애월읍 고내1길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