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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청춘 로맨스 소설이다! 김유정의 <동백꽃> 전문 *김유정의 은 오랜 시간이 지나 저작권이 만료되었기에, 소설 전문을 여기 옮겨본다. *이건 시골 청춘 로맨스 소설이다. *점순이도 주인공도 하는 짓들이 아주 귀엽다.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쫓기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뒤에서 푸드득푸드득, 하고 닭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점순네 수탉은 대강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이 덩저리 작은 우리 수탉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득 하고 면두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또 푸드득 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닦아 놓는다. 그러면 이 못생긴 것은 쪼일 적마다 .. 더보기
화학이 필요한 이유 화학(chemistry)은 정의하기 어려운 단어이다. 어떤 화학책 표지는 거품이 일어나는 플라스크 그림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화학을 '실험실에서 물질들을 혼합하여 어떤 방법으로 반응하게 되는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다른 화학책 표지는 거대한 분자 그림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화학을 '원자들을 함께 섞어서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를 만들 수 있게 하는 학문'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다양한 색깔의 짧고 불규칙한 곡선이 비틀려 있는 그림의 화학책도 본 적 있는데, 그 표지 그림이 화학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지는 모르겠다. 화학에 대해 이러한 두 가지 정의를 종합해 보면 화학이 실제로 어떤 학문인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화학은 혼동되는 문제.. 더보기
제주도 서쪽 코스 추천 : 여행코스와 맛집, 카페 10년 동안 한 해에 두 번 정도는 제주도에 방문하곤 했다. 외국으로 나가긴 부담스러운데 내륙은 또 싫을 때 제주도만 한 곳이 있을까? 그렇게 다니는 동안 여행 데이터가 많이 쌓였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요즘은 더더욱 제주도 여행을 생각해보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 한 번은 목록을 공개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1. 비양도 동쪽에 우도와 마라도가 있다면 서쪽에는 비양도가 있다. 화산 폭발로 그 잔해가 날아와 생겼다는 섬으로, 백패킹으로 유명하다. 섬을 천천히 한 바퀴 돌면서 등대에 갔다가 보말칼국수와 막걸리를 마시고 돌아와도 시간을 크게 잡아먹지 않는 섬이다.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니 섬 속의 섬을 좋아한다면 들려도 좋을 것이다. *한림항에서 배를 타면 성인 왕복 9000원이며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2. 신.. 더보기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연필 유료 브러쉬 구매 후기, 적용하는 방법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는 아이패드 최고의 그림 어플에 가깝다. 클립 스튜디오나 포토샵, 어도비 또한 좋은 프로그램들이긴 하지만 그 쓰임새가 서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그림을 그려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프로 크리에이트만 한 선택지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이번에 아이패드 프로 4세대(11인치)를 구입하면서 당연히 이 어플을 설치했다. 하지만 유튜버 이연님의 영업 영상을 먼저 보게 된 탓인지 기본 브러쉬가 성에 차지 않았다. 특별히 기본 브러쉬들 퀄리티가 별로라는 건 아니지만 창작에 있어서는 장비에 돈을 들일수록 기분이 좋아진다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이틀 정도 고민하다가 구입했다. 혹시 어디서 유료 브러쉬를 구입하는지 모른다면 creativemarket.com/add-ons/procr.. 더보기
<벌새> 김보라 감독의 차기작,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수록작품 영화화 오늘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영화 로 본인의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보라 감독이 차기작을 확정한 것이다. 심지어 그 작품이 김초엽 작가의 첫 소설집, 에 수록된 이라는 단편이다. 김보라 감독은 이 책을 작년 개봉 당시 선물로 받아 샌프란시스코에 있을 때 읽었으며, 굉장히 슬프고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다 읽은 후에 먹먹하고 설레었던 작품을 영화화하게 된 것은 레진 스튜디오에서 제안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았던 단편을 콕 집어 제안했기에, 감독은 이를 두고서 어떤 동시성의 법칙일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이제 제작을 확정 지은 것일 뿐 앞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일부터 시작해 많은 과정이 남아 있지만, 주목받는 여성 작가와 여성 감독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대를 하게 되는 .. 더보기
코로나 시대에 추억해보는 일본여행 : 후쿠오카편 언제 다시 외국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작년에 다녀왔던 일본 여행기를 써보기로 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였으니 지금으로선 1년이 조금 지난 이야기다. 나는 샤넬 가방을 사 오라는 엄마의 특명으로 항공권을 지원받아 후쿠오카로 갔었다. 특별히 일본에서 샤넬이 저렴해서가 아니라, 그저 한국에서는 도무지 마음에 드는 모델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애인은 이런 이유로 외국을 나갔다 오는 게 참 사치스럽다고 평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다녀오기에 후쿠오카만 한 곳이 또 있을까? (당시 홍콩은 반정부 시위가 점차 격해지던 상황이었다) 도쿄나 오사카보다도 저렴한 항공권을 쉽게 구할 수 있고 2박이나 3박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으며 효율적인 동선으로 웬만.. 더보기
넷플릭스 기대작 <보건교사 안은영> 줄거리와 배우 유태오 요즘 한국소설은 정세랑이거나 SF여야 잘 팔린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정세랑 작가의 파워가 강해진 시대에 그녀의 작품이 넷플릭스화 되었다는 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거기다 작가 본인이 각본을 썼다고 하니, 나를 포함한 애독자들 모두가 기다려온 드라마의 개봉일이 정해졌다. 2020년 9월 25일 넷플릭스에 공개 예정이며, 과 마찬가지로 TV에서는 방영하지 않는다. 이걸 듣고서 부모님은 조금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TV로 송출되지 않는 드라마가 아니면 그들이 보기는 힘들기 때문인데, 이럴 때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재생할 수 있는 스마트 TV가 한 대 있으면 좋을 듯싶다. 일단 일정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두 가지의 포스터는 이렇다. 주연들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 정유미와 남주혁의 포스터다. 두 사.. 더보기
지금도 쓸 만한 카메라 - 리코 GR2 1년 사용기 이 카메라가 출시된 건 2015년 8월의 일이고 지금은 2020년이다. 현재는 중고라면 몰라도 새 제품으로 이걸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구식 모델이 되어버렸지만, 나는 작년에 GR2를 구입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드로 60만원을 결제했으니 100만원 언저리였던 출시가를 생각한다면 가격 자체에는 만족하는 편이다. (2020.08월 가격을 확인해보니 작년에 비해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온라인에서 더 비싸게 팔고 있으니, 직접 파는 곳을 알아본 뒤 찾아가서 사는 걸 추천한다.) 생긴 것 자체는 90년대나 2000년대 언저리의 카메라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다. 렌즈 교환은 불가능하다. 줌도 되지 않는다. 이게 어떤 사용자들에게는 단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오는 특성들이다.. 더보기
JW PEI 미니 플랩백 한글 주소로 직구하기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로 가방을 만드는 JW PEI. 흔히 말하는 비건 브랜드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긴 폭우를 겪고 있는 요즘으로선 좀 더 유명해져도 되지 않을까 싶다. 가죽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축산업에 얼마나 많은 물과 곡식이 필요한지 생각한다면 말이다. 탐욕을 채우면서 환경에 대한 부담은 덜 수 있으니, 이런 친환경적인 물건들로 주변을 채워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단 홈페이지(www.jwpei.co.kr)에 방문해보자.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바게트백이 먼저 보인다. 바게트백의 심플함과 여성스러움은 무척 매력적이다. 하지만 나는 물건을 좀 더 들고 다니는 편이고, 크로스백이 편하기 때문에 미니 플랩백을 선택했다. 블랙, 브라운, 아이보리, 세이지 그린 등 색상 선택 범위가 꽤 넓은 편이다.. 더보기